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27)의 사진을 30일 전격 공개하자 관상학 전문가들은 “지도력이 뛰어난 인상”이라는 의견과 “나라를 말아먹을 흉(凶)상”이라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공개된 김정은의 모습은 아버지 김정일과 비슷하게 짧은 머리에 얼굴이 크고 볼이 퉁퉁해 보인다. 살집이 있어 턱은 이중으로 겹쳐져 보인다. 10대 시절 스위스 유학 당시 사진과는 상당히 달라진 얼굴이다.
관상학자인 김현남씨는 김정은의 툭 튀어나온 광대뼈는 할아버지 김일성을, 미간을 비롯한 이마 부분은 아버지 김정일을 많이 닮았다고 평했다. 그는 “관상학적으로 분석력이 뛰어나고 머리를 잘 쓰는 얼굴”이라면서도 “눈이 길게 찢어졌고 귓불이 짝짝이인 점은 북한의 순탄치 못한 앞날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성격이 난폭하고 이중적인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술인 조은학씨는 “김정은의 관상은 북한 말아먹을 흉상”이라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에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조씨는 김정은의 16세 때 사진을 보면서 “봉(鳳)의 눈을 가지고 있어 한 나라의 지도자감으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사진에 대해서는 “눈과 눈썹이 너무 심한 흉상이라 크나큰 역경과 고난을 겪고 외로운 삶을 지낼 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람의 관상에서 이마는 '창고'를 의미하는데 이마가 좁은 김정은은 재산상 압박을 받아 경제난을 겪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상가 최형규씨는 동물에 비유해 김정일 부자(父子)의 관상을 비교했다. 최씨는 “김정일이 곰이라고 했을 때 김정은은 호랑이에 가깝다”며 “호랑이상은 비타협적이라서 군대에서라면 출세를 하겠지만 정치를 하면 폭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릴 때 사진으로는 ‘상당한 인물’로 평가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 본 사진으로는 국가라는 큰 유산을 이어받을만한 운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은 지난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권좌를 이어받는다면 세계 유례가 없는 3대(代)에 걸친 권력 세습이 된다.